주인과 개가 산책을 한다.

목줄을 단 개가 주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간다.

어느 때는 개가 흥분하여 씩씩거리며 주인을 끌고 가지만,

어는 때는 딴 데 정신 팔려 있는 개를 주인이 질질 끌고 가기도 한다.

어쨌든 이 둘은 산책이 끝날 때까지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종합지수와 펀드로 비유하곤 한다. 주인은 종합지수, 개는 펀드..

펀드 수익률이 들쭉날쭉 하지만 벤치마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좀 더 깊이 생각을 해보자.

벤치마크(주인)은 자기 길을 가는 것이고 펀드(개)는 주인의 길을 따라간다.

그런데 벤치마크(주인) 처럼 가지는 않는다.

그러다면 펀드 (개) 가 가는 길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첫번째 변수는 개 목줄이다.

다시 말해 개 목줄 길이 만큼 변동한다.

목줄 길이가 2미터면 주인(벤치마크) 보다 2미터 더 가기도 하고, 덜 가기도 한다.

두번째 변수는 개 목줄의 탄성이다.

목줄이 쇠사슬이면 개가 아무리 흥분해도 개 목줄 길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목줄이 고무줄이면 목줄길이 이상으로 전진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늘어나면 목이 졸려 순식간에 뒤로 튕겨 올수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개 목줄 길이가 펀드의 베타, 목줄의 탄성이 펀드의 알파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펀드를 분석할 때 벤치마크와 베타 알파를 알면 펀드가 가는 길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글. 그림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