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하면 이런 질문이 많습니다

“왜 이렇게 경제는 복잡하고, 지표는 많은 겁니까?

기업의 재무제표도 너무 복잡하고….이걸 다 알아야 합니까?”

그래서, 찾은 솔루션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답(종목 찍어주세요.)만 알려주세요.

그런데, 답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면, 이건 음모입니다. 

그러니, 공부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꿀팁처럼 쉽지만 강한 걸로… 

생각보다 긴 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문학작품을 보면 다양한 것이 좋다고 하지만,

수학에서 답이 하나이듯 과학도 하나의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는 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죠.

현재 우리 스마트폰에 있는 네비게이션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GPS에 대한 겁니다.

우리가 GPS를 클릭하는 순간 우리는 우주에 있는 위성과 교신을 시작하고,

위성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 주위에 위성을 띄워야 하고,

그 안에 원자시계가 있어야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위성을 띄우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뉴튼역학”입니다.

그리고, 원자시계를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것은 “양자역학”이고,

그 원자시계를 수정하는 것은

위성의 위치와 운동속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상대성이론”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역학이론이 필요한 것은 패러다임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양계 수준에서 필요한 건 뉴튼역학이지만,

아주 차원이 커지면 상대성이론이 필요하고,

아주 차원이 작아지면 양자역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생산과 소비, 수출입을 알아야 하고,

통화와 금융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각종 통화지표, 예금과 출금, 가계신용

이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여러 차원에서 그림을 그려 보아야 합니다.

기업과 같은 차원에서는 PER, PBR, PSR ,등 이렇게 많은 자료를 쓰는 이유도

기업의 이익이 일정수준 내에서 안정적이라면 PER를 쓰는 것이,

금융기관의 경우는 금융자산이나 금융부채를 Mark- To Market하기 떄문에

PSR의 경우는 벤처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있으나 고성장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대안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야 하는 것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지식이며,

“어디에서”와 “어떻게”라는 정보분석법입니다.

지식과 정보 중 더 중요한 것은 목표라는 지식입니다.

그런데, 지식과 정보는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고 싶은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는 가를 알기 위해

굳이 하나의 자료를 사용한다면 GDP 자료가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GDP 자료가 분기에 한번밖에 나오지 않아 적절하지 않으니…

지출 GDP를 사용하여 민간소비, 기업투자, 정부지출, 수출입으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한국, 미국, 중국 이렇게 세 나라만 비교한다면

중요도는 비중이 결정하는 데, 미국은 전세계에서 20%, 중국은 10%, 한국은 2% 정도 됩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GDP를 나누면 미국은 민간소비가 70%이고,

중국은 기업투자가 48%로 가장 크고, 우리나라는 수출과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나라의 비중과 나라의 지출을 결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오늘 미국의 민간소비 관련 지표인 실업률이 발표가 났다.

그럼 세계시장에 주는 충격은 어떨까요? 20%*70%

즉, 미국의 실업률은 세계시장에 주는 충격이 14%에 달합니다.

그럼 만일 우리나라에서 실업률이 발표가 나면요. 2%*50%. 즉 1% 수준입니다.

그러니, 경제학책에서는 실업률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실업률은 중요한 자료지만,

우리 실업률은 미미한 자료로 전락하는 거죠.

소위 말하는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은 이런 오해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비중이 중요도를 결정합니다.

한국의 취업자가 미국의 취업자에 비해 안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다릅니다.

FRB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결정의 방식은 local이지만, 영향력은 Global 하죠

많은 지표를 보는 방법은 기계적으로 보지 말고,

내가 왜 이 지표를 보는가 ?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는 가 ?

이 지표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 이렇게 다면적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면적으로 본다는 것이 결국 다 맞기도 하고 다 틀리기도 하다는 상대주의는 아닙니다.

음모론은 이야기입니다. 당시엔 뭐든 맞아 보이지만,

활용하기도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거짓으로 판명나기도 합니다.

금융생활에서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은 적재적소의 개념입니다.

옆집가면서 비행기 타고, 미국가면서 말타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왜 이렇게 경제는 복잡하고 지표는 많은가? 인간의 뇌는 임시변통의 산물입니다.

무조건반사나 조건반사를 넘어 너무 많은 본능을 가진 것은 불안정해보이기도 하지만

유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답이 더 정교해져 가고 있는 진화의 기록이 수없이 많은 지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