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과실수를 보면 마치 죽어있는 나무처럼 보인다. 그것의 가치라고는 목재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나뭇잎 몇개 달랑 붙어있는 그 나무는 목재가 아니라 과일을 맺게 하는 고도의 시스템이다.
그 과실수가 매년 일정하게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나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가장 값 싸보이는 겨울에 목재값만 주고 그 나무를 살 것이다.
한 겨울이라도 나무는 보이지만 그 나무속에 잠재된 과일들은 보이지 않는다.
한 겨울에는 기업의 자산가치만 보인다. 수익가치는 보이지 않는다. 목재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찬스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대형 수출주들이 잎을 다 떨구고 죽은 나무처럼 된다.
그러나 아직 줄기와 뿌리가 살아있는 그 들은 다시 환율이 오르는 계절에 열매를 맺는다.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을 비싸게 사지말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싸게 사야한다.
<글.그림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