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운동장에 주전자에 있는 물로 선을 그렸습니다.
발 야구를 위해서든 피구를 위해서든 줄을 그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제대로 그리려고 아래를 보면 줄이 삐뚤삐뚤 했지만,
앞을 보고 빠르게 달려가면서 그리면 선이 제대로 그려졌습니다.
한치 앞이 아니라 멀리 앞을 보아야 하나 봅니다.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깊이있는 삶...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삐뚤삐뚤 움직이는 나를 보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