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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의 심리학이야기] 거절에 대처하는 방법 (부제 : 거절이 진짜 거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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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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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7. 0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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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기모임을 가졌다.

반가운 얼굴들과 신년 덕담을 나누느라 한참을 먹고 마시고 즐기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음식 사진과

술잔 기울이는 사진들을 찍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동기들을 한참을 놀려대고

기어이 몇 명을 더 소환하고서야 모임을 마칠 수 있었다.  wink

 

한참을 그렇게 놀고 동기 한 명이 또 다른 동기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케잌을 사왔고,

우리는 24시간 영업하는 커피전문점으로 향했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지만, 각종 모임하는 사람들이 많아 커피전문점 안은 상당히 붐비었고,

이리저리 책상을 옮긴 후에야 많은 인원이 앉을 수 있는 단체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동기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케잌으로 생일 축하해주고, 그 김에 케잌과 맛있는 커피를 함께 마실 심산으로 커피전문점에 온 것인데,,

그 커피전문점도 조각 케잌을 판매하는 것이다.

 

케잌을 먹을 수 있다! 없다!

한참을 논쟁한 후에 용기 낸 동기 한 명이 직원에게 물어보고 왔다. 결

과는 예상대로 외부음식을 반입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몰래 먹자! 그건 아니다!

또 몰래 먹으려 해도 먹을 포크조차 없었다.

이래저래 난관에 봉착하니 결국은 포기하고 커피나 마시려는 분위기로 기류가 바뀌었다.

그런 동기들을 뒤로 한 채 몰래 내가 출정했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포크 10개를 들고 당당히 돌아와 한마디 했다.

“케잌 먹어도 좋대. 그리고 포크도 받아왔다?!”

이 이야기 들은 동기들은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처음 다녀온 동기는 “어? 이상하다. 나도 생일자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안 된다고 했는데…”

 

상황을 앞으로 돌려 나는 직원에게 어떻게 말을 했기에 상황을 바꿀 수 있었을까?

 

우선 나는 커피를 주문 받는 쪽이 아닌 구석의 커피받는 쪽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많으면 원칙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 지기 때문에 은밀히 이야기 하려는 시도였다.

한참 주문 받고 커피 만드느라 분주한 직원들을 향해 할말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금세 나를 발견한 한 직원이 무슨 일이냐고 다가온다.

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흡사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을 하고서….

 

crying

 

저 죄송한데요. 저희 오늘 여기서 동기모임을 하는데,

한 명이 생일이거든요. 생일 축하를 해주고 싶은데,,,,,,, 생일 축하한 다음에 케잌 조금만 먹으면 안될까요?”

 

약간 고민하는 직원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실, 저희가 해드리고 싶은데, 다른 손님들이 보셔서요.

(잠시 고민 후) 그럼… 오늘 딱 한번만 드시고요. 드신 다음 뒷정리는 꼭 부탁드려요.”

마음속에 쾌재를 부른 나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당연하지요. 깨끗이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희 자주 오는 단골이예요.”

실제로도 두 달에 한번씩 모임 마지막은 이곳에서 마무리하는 나름 단골이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한가지 더 부탁했다. “그럼 저 혹시 포크 좀 주시면 안될까요?”

이쯤 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하겠지만,

직원이 순순히 “몇 개 드릴까요” 물어보고 포크를 세서 인원수만큼 주었다.

그 포크를 들고 나는 당당히 개선장군이라도 된 마냥 동기들에게 돌아와 승전보를 울렸던 것이었다.

 

 

포크까지 들고 돌아온 나를 향해

동기들은 “이야~ 너 진짜 짱이다”, “대박!!” 온갖 칭찬을 들으며 맛있게 커피와 케잌을 먹었는데,

생일 축하 노래 뒤에 먹는 케잌맛은 끝내주는 맛이었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부탁을 해서 꽤 승률이 높은 편이다.

정확하게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성공 노하우가 곳곳에 배어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럼 아까 그 동기와 나와의 같은 상황 다른 대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한다.

그 친구와 나와의 차이는 그 친구는 ‘안되겠지만, 혹시?’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고,

나는 ‘생일축하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야박하게는 안 하지 않을까? 다시 부탁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한 것이 결정적인 차이가 아닐까 싶다.

전자의 친구는 그냥 물어보았던 것이고, 나는 부탁을 한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문의와 부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친구는 “저희 오늘 생일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데요. 케잌 좀 먹으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고,

나는 “생일 축하를 하려고 하는데요. 축하 이후에 케잌 조금만 먹으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다.

 

전자의 핵심은 ‘케잌을 먹겠다’이고, 내 경우는 ‘생일축하’가 핵심이었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르게 인식하는 것, 이를 심리학에서는 ‘프레이밍 효과’라고 한다.

프레이밍 효과는 한번 정해진 프레임과 인식 안에서 사고하려는 습성을 설명한다.

그래서 같은 사안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혹은 어떤 프레임으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케잌을 먹겠다고 하니까 외부음식 반입이 안 된다는 원칙을 이야기 했고,

나는 오늘 생일축하를 하려고 하는데,

끝나고 케잌을 먹으면 안되냐고 하니까 원칙은 안되지만

이번 한번만 드시라고 생일 축하하겠다는데 차마 야멸차게 거절까지는 못하게 된 것이다.

출발도 놀랍지만, 그 뒤는 더 놀라울 지경이다.

케잌을 외부 반입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아르바이트 입장에서는 설거지가 더 늘어나는 포크까지 인원수 만큼(대략 10개) 요구했고,

후에 접시까지 부탁했는데 모두 받아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또 어떤 심리가 작용한 것일까? 이는 ‘인지 부조화 이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인지 부조화 이론’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 태도와

행동 간의 부조화가 유발하는 심리적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한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는 심리학 이론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에 대해

‘그래 원래 나는 이런게 좋아. 이럴려고 했었어’ 등의 자기정당화를 하는 것이다.

 

사례로 다시 가면, 원래 본인의 신념이나 원칙이라면 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이번 한번을 예외로 허락을 해주었고, 허락을 했으니

그 뒤에 요구한 포크나 접시 등도 순순히 내어주는 것 또한 인지 부조화 이론에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증권가에서 투자하다가 원하는 가격에 매도타이밍을 놓쳐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매도하지 못하면 ‘난 원래 장기투자 하는 스타일이야.’ 라고

갑자기 장기투자를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이후 동기들에게 ‘넌 역시 달라’ 라며 영웅 대접을 받았고, 모임은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이렇듯 심리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혹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학문 중 하나이다.

인간을 들여다 보고, 행동을 관찰하는 것 이것이 심리학과 손 쉽게 가까워 지는 방법이다.

 

http://blog.naver.com/ianfedu

 

 

 

 

 

#심리 #심리학 #연말모임 #동기 #케잌 #카페 #프레이밍효과 #인지부조화 #이론 #영웅
댓글 2
  1. 목록
  2. 수정
  3. 삭제
  1. 현주
  2. |
  3. 2017-03-23 10:13:04
거절극복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이안
  2. |
  3. 2017-03-27 10:49:44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 수정
  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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