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한 고객이 어떤 종이를 한장 들고 왔습니다.
거기에는 파이 차트가 하나 그려져 있었습니다.
언뜻 보니 어디서 제안받은 포트폴리오 같았습니다.
그분은 “이 포트폴리오가 요즘 같은 약세장에 맞는 투자비중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고객이 가져온 한 장짜리 포트폴리오는 주식에 조금 투자하고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그 밑에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니 그런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고 씌어 있었습니다.
그 고객도 그 시황에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고객의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주식이 좋지 않다면서 왜 주식에 20%를 투자하라고 하죠?
좋지 않다면 투자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객의 말씀인 즉 총 1억 원을 투자하려는데
왜 내년 전망이 좋지 않은 주식에 굳이 2000만원이나 투자를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저 같아도 전망이 좋지 않다는 자산에 투자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에게 단순히
'주식이 언제 상승세를 탈지 모르니 주식을 2000만원 정도 가지고 가는게 좋다'라는 식의 조언은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이 고객에게는 특별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4용지에 젖소를 한 마리 그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 젖소의 이름은 캐시카우(Cash Cow)입니다.
젖소가 매일 우유를 내주듯 캐시카우는 매달 현금(Cash Flow)을 만들어 내는 월 지급형 상품으로 보면 됩니다.
여기 캐시카우에는 고객께서도 동의한 대로 내년 약세장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채권이나 금·은 같은 안전자산에 모두 투자하시고 월 지급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월지급금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는 겁니다.
주식시장은 언제 좋아질지 모르므로 목돈으로 사지말고 캐시카우에서 나오는 월 지급금으로 조금씩 투자하세요.
그렇게 되면 증시가 좋지 않을 때는
주식 투자 비중이 낮다가 향후 점차 증시가 회복됨과 동시에 내 주식 비중도 높아지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주식에 1%도 투자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제안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글, 그림 정유진>
##cash_cow ##cash_flow ##포트폴리오 ##시황 ##주식 ##캐시카우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