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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즈음하여 “지피지기”의 투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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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0. 0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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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삶에 갑자기 돌풍이 불었습니다. 돌풍은 생각보다 거셌고 대응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최근 3개월간 한경에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제목은 “투자 패러다임 교체”였습니다.

투자는 과학이라고 주장했고, 저의 투자경험(성공도 실패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습니다.

크게는 한국의 투자 문화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책이 나오고,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고, 평온한 삶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2주간 상당한 전화, 카톡, 메일, 문자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급락 이전에는 “10%가 넘는 수익률이 나왔는데 팔면 안될까요?”라는 질문이 있었고, 저는 매도하지 말 것을 추천했습니다. 주가 급락이 이어지던 시기에는 “지금이라도 채권을 사는 것은 어떨까요?”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 어떨까요?” “금을 통한 헤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등 질문이 있었습니다. 현재 시점에 고통스러운 답변들을 하고 말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 질문이고, 돈이 걸린 문제인데……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의 평가손실보다 이 답변들에 더 마음 아팠습니다. 이 답변이 최선이었는지 되돌아보았고, 지난 2주 다시 한번 투자인생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지피지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혼돈의 순간, 백전불태의 전제조건인 지피지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피는 “시장과 상품”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기는 “투자자의 성향”에 대한 부분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지기입니다.

 

먼저 “지피”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는 “투자는 과학이며 놀이다.”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투자는 때때로 투기”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는 크게 가치투자자와 기술적거래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동성 거래자들이 있습니다. 유동성 거래자들은 집을 사기 위해 주식을 팔기도 하고, 반대매매에 의해 강제로 주식을 팔기도 합니다. 돈의 필요가 거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또, ETE거래자들은 패시브하게 시장을 추종할 뿐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ETF거래자들은 주식을 팝니다. 주가하락은 기술적 거래자의 매도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가격 급락은 유동성 거래자들이 주식을 팔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세계증시에서 ETF시장 규모가 급증한 것이 향후 가격의 급등락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최근 증권가에서는 “칼날을 일단 피하고 보자.” “지금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이 부분에서 취약(?)한 것이 저의 투자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인 “지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다르듯 저의 성공과 실패 경험도 다릅니다.

 

IMF, IT버블, 911, 엔론과 월드컴, LTCM의 파산, 브릭스 시장의 탄생, 서브프라임위기, 유럽 재정위기, 암호화폐의 부상 등 도전과 응전, 변화와 적응을 요구했습니다. 공부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변동성이 심해지는 시기가 되면, 공부를 통해 알게 된 방법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기 시작합니다. 투자 인생을 기술적분석가로 시작했기에 이런 변동성의 구간을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을 결합해 해결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에 두 가지 개념이 동거하기 시작하자 많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를 유언으로 남기고 장렬히 시장을 떠나는 것, 다음 경우는 적은 이익에 연연하여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 또 다른 경우는 시장의 급변동을 두려워하여 수익을 재투자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늘리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

 

투자자로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투자를 통해 자산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럼, 변동성의 시기를 견디면서 자산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자산배분”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버핏도 파생상품과 같은 레버리지 상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신용이나 미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급매로 파는 유동성거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3개월 생활비 확보와 같은 환금성 자산이 존재해야 합니다. 남은 자금은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버핏이나 데이비드 스웬슨 같은 투자자는 남은 자금을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합니다. 축구로 보면 공격적인 토탈사커입니다. 이 방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1번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지피지기”해보면

 

시장은 항상 생전 처음 접하게 되는 새로운 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늘 쉬워 보이고, 현재는 늘 혼돈 속에 있고, 미래는 늘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입증된 방식인 키친파동과 그레이엄의 모델을 추종하는 고지식한 투자자입니다. 두 달간의 사건이 100년 모델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저는 또, 엉덩이가 무거운 둔감한 투자자입니다. 한경 칼럼 맨 마지막 부분은 “로마는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겼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없이 많은 의사결정을 합니다. 생각비즈니스인 투자는 머릿속에서 치뤄지는 끝없는 전투이고 전쟁입니다.” 였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투자를 잘 설명하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저점과 고점을 잡고, 방망이를 짧게 잡는 투자는 저의 스타일이 아닙니다. 짧은 기간 시장기회를 노리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조지 소로스 방식의 투자자는 아닌거죠.

 

고지식하고 둔감한 투자, 전쟁에 강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견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첫째, 시장에 돌풍이 부는 기간은 매우 짧습니다. 휘말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 돌풍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산배분”이 필요합니다. 셋째,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투자원칙”이 필요합니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탐욕과 손실을 무서워하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재미난 심리테스트가 있었습니다.

Q : 평온한 중에 갑자기 안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면….

A 1 : “신이 나에게 시련을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A 2 : “내가 벌을 받는구나”하고 생각한다.

A 3 : “언젠가 좋아지겠지”하고 생각한다.

A 4 : “혹시 삼재인가”하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는 현실적응력에 대한 테스트라고 합니다. 가장 현실적응력이 뛰어난 답은 3번이고 다음은 4번 다음은 1번 그리고 현실적응력 zero의 답변은 2번이라고 합니다. 저도 2번과 1번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 이제 3 혹은 4를 생각하면서 시장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버틸 생각입니다. 내일과 다음주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며, 기존에 보던 방식대로 가격이 아닌 지표를 기준으로 할 생각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금융위기관련 지표들을 계속 체크해 나갈 것입니다.

 

돌아보면 고통스러웠던 2008년 금융위기는 최일1.0을 2.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경험도 투자자 최일의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는 단련의 시기가 되겠죠. 이것이 투자자의 삶 ?!

 

이 기간이 지피지기의 시기가 되고, 강한 자아를 만드는 시기가 되고, 그래서 위기를 통해 성장하는 버전 업의 투자자가 됩시다!

 

댓글 6
  1. 목록
  2. 수정
  3. 삭제
  1. 과거의미래
  2. |
  3. 2020-03-12 12:05:01
전쟁에서 이겨봐여~^^ 홧팅!!!!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콘트라티에프
  2. |
  3. 2020-03-09 22:21:48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힘들때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십시요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김선미
  2. |
  3. 2020-03-09 22:19:46
언제나 도움주시는 대표님
감사합니다 ^^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전영미
  2. |
  3. 2020-03-09 20:09:37
이런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 배워가는거죠 ~ 시간이 답입니다.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윤종수
  2. |
  3. 2020-03-09 08:11:05
두 달간의 사건이 100년 모델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공감합니다... 화이팅
  1. 수정
  2. 리플
  3. 삭제
  1. 고현옥
  2. |
  3. 2020-03-08 23:20:15
대표님의 현명한 의견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평온함을 갖기위한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한번 일깨워 준 것은 "남의 돈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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